[앵커]
웬만한 차보다 빠른 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, 최근 길에서 종종 눈에 띕니다.
법정 최대속도는 시속 25km인데,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달릴까요.
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.
[기자]
거리에서 전동킥보드나 스쿠터 타는 분들 자주 볼 수 있습니다.
이중 일부 이용자들은 법정제한속도를 아예 무시한 채 달리는 경우도 많은데요.
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
전동 킥보드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.
법정 최대속도는 시속 25km지만, 브레이크와 엔진 추진 장치만 조작해도 손쉽게 속도 제한을 해제할 수 있어 규정은 무용지물입니다.
[A 전동스쿠터·킥보드 가게]
"헬멧을 쓰신다고 하면 속도 리밋(제한)을 풀어드릴 수 있어요. 100분이 오시면 95분이 풀어달라고 하시죠."
[B 전동스쿠터·킥보드 가게]
"전적인 책임은 이제 본인이 지셔야 돼. 원래 불법이에요."
다른 업체에서는 직접 해보라며 방법을 알려줍니다.
[C 전동스쿠터·킥보드 가게]
"내가 니퍼를 줄 거예요. 그럼 (배선을) 자르라는 얘기고. 본인 손으로 잘랐으니까 나는 법적 책임이 없어지는 거야."
유튜브에 전동 스쿠터와 킥보드의 속도제한 해제법을 검색해봤는데요.
모델별로 해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.
[김모 씨 / 속도 제한 해제 전동스쿠터 이용자]
"도로에서 타게 되면 (시속) 25km 속도는 현실적으로 눈치가 너무 많이 보이고. 뒤에서 클락션도 울리고."
시속 25km 미만으로 출시된 전동스쿠터는 번호판 부착이나 보험 가입 의무가 없습니다.
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겁니다.
[C 전동스쿠터·킥보드 가게]
"속도 많이 내는 것들은 (시속) 100km짜리도 있으니까. 번호판 없으면 딱지 끊길 걱정은 솔직히 없지."
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.
[정예원 / 경기 화성시]
"부딪힐 뻔한 적도 한두 번 정도 있고 꽤 많이 놀란 적이 있는 것 같아요.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."
전문가들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불법 개조가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.
[윤환기 /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]
"만들 때부터 제조업체에서 속도 제한을 풀 수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."
또 속도 제한을 푼 경우 사고를 냈을 때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.
PD 장동하
AD 송시원
작가 신채원
김승희 기자 sooni@ichannela.com